1. 찾아가는 길
가는 길에 찍었다. 뭔가 시작되는 느낌이라 ㅋㅋㅋ
계양 맛 길? 맛거리? 음식거리?? 라고 하는데 사실 음식거리보다는 먹자골목이 예전부터 더 흔하게 쓰이는 말이긴 하다. 그런데 여기는 '먹자골목'이라기에 상권이 너무 크게 형성되어 있어서 한 먹자마을? 정도가 적절하겠다. 계양구 ‘음식 문화 (시범) 거리’로 지정된 이 곳의 주변 1층 2층은 거진 다 음식점이었다. (왜 시범이지?)
강서구청 주변도 식당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와보니까 계양구청 주변도 비슷했다.
계산동이므로 당연히 계산역과 가깝고 임학역이나 경인교대입구역, 작전역과도 엇비슷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2. 주차
나는 차를 타고 갔기 때문에 사실 지하철역과는 별로 상관이 없긴 하다 ㅎㅎ 그래서 건물 주차장이 어디냐면,ㅋㅋ 아래 사진 중앙 하단의 ‘시드니램’을 지나서 오른 쪽으로 ‘곱바위 황소곱창’ 간판의 아랫부분에 뻥 뚫린 듯한 공간이 보이는데 거기가 바로 주차장 입구이다. 들어가는데 입구가 차단기가 막혀있고 자동 번호 인식 시스템이나 인터폰이 없길래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직접 주차장을 열어주셨다!
오예~~~
주차장 내부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들어가고 나오는 입구가 하나고 안에는 기둥이랑 주차된 차들 때문에 운전 고수가 아니고는 움직임이 쉽지 않을 수 있으니 아주 초보라면 바깥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거나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자. 사실 길가에 차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있긴 하다. 단속을 하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는데 (저 정도 세워져 있는 걸 보면 적어도 저녁 시간에는 안 잡는 듯?) 저 근방을 음식 문화 거리로 지정한 이상 계양구청에서도 조금 덜 잡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뭐 아닐 수도 있겠지만.ㅎㅎ
3. 식당 외관
아니 근데 사실 자꾸 시그니램으로 헷갈려가지고 ㅋㅋㅋㅋ 말할 때도 시그니램이라고 하고 찾을 때도 시그니램으로 쳐서 찾을 때마다 잘 안 나왔다 ㅠ 시그니처 때문인가? 나는 왜 자꾸 시드니램을 시그니램이라 인식하는가 ㅠㅠ
"Sydney Lamb"이다! 시드니!! 그 시드니.. 호주에 있는 그 시드니... ㅎㅎ 양들의 고향(?) 호주의 시드니... 호주에 근데 진짜 양이 엄청 많긴 하다. 이동하다 보면 산에서 들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듯..
간판에 너무 귀여운 양이 그려져있는 바람에 잠깐 마음이 약해졌다.. 맛있게 먹어야 되는데 ㅠ
4. 식당 내부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거의 오픈한 지 10분? 정도밖에 안 된 상황이라 사장님은 준비하느라 바쁘셨고 나는 그 덕분에 내부 전경을 마음 편히 찍을 수 있었다. 식당에는 테이블이 7개 정도 있었는데 왜 사진에 6개밖에 안 보이냐면,
쨔잔~~~
바로 창가 쪽으로 단체석이 하나 더 있기 때문!
모임 인원이 20명에서 30명 정도 된다면 아예 통으로 빌려서 회식을 해도 좋을 것 같았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맛도 좋고 깔끔해서..
5. 메뉴
어디서 많이 보던 사진이 벽에 걸려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찍어보았다. 이걸 내가 어디에서 봤냐면 네이버 ‘시드니램양갈비숯불구이’ 페이지의 최고급 양갈비 메뉴 이미지에서..ㅋㅋㅋㅎㅎ 약속 장소 정하고 가서 뭐 먹지 고민하고 찾아보면서 여러번 본 사진이라 괜히 뭔가 아는 작품을 우연히 만난 것 같았다.
네이버에 올라가 있는 메뉴판에는 양꼬치가 없길래(리뷰에는 있고) 오잉 양꼬치가 이제 없어졌구나 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양꼬치도 양갈비도 다 있었다. 왠지 네이버에 업로드 되어있는 건 예전 메뉴판인 것 같고 아래의 메뉴판이 리뉴얼된 메뉴판인 듯.
우리는 양갈비 2대와 양꼬치 10개를 주문했다. (사실 어떻게 시킬까 고민하다가 양갈비 2대부터 일단 주문하겠다고 말씀 드렸는데 양꼬치가 가장 먼저 나오길래 같이 주문이 들어갔나 보다 싶어서 그냥 이것도 저것도 다 먹음 ㅋㅋㅋ)
6. 양고기 효능
효능에 앞서 잠시 램에 대한 스터디를..ㅎㅎ
양(sheep) 중에 1년 미만인 어린 양을 램(lamb)이라고 칭하고, 그보다 나이가 들면 이제 멑은(mutton)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양고기는 대부분 어른 양일 가능성이 높다는데 이곳 시드니램(sydney lamb)에서는 이름에 맞게 “호주 청정 지역에서 자란 1년 미만인 어린양만을 제공한다”라고 쓰여있었다. 1년 미만이면 너무 애기라 뭔가 슬프고 안 됐으면서도 맛있으려면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고 ㅠ_ㅠ 왜냐면 어디서 들었는데 양들은 나이가 들수록 고기가 단단하고 비린내가 심해진다고 한다. 만약에 양고기 집에 갔는데 풍미(라 쓰고 비린내라 읽..)가 너무 과하다 싶으면 그것은 램이 아닐 확률이 높으니 참고하시라.
여기서 눈에 들어오는 건 ‘항암 물질 CLA’인데, 검색해보니 CLA는 고급 리놀레산이라고도 불리며, 공식 명칭은 공액리놀레산(고립된 형태의 리놀레산). 육류 및 유제품에서 발견되는 지방산 중 하나로 항암 작용은 물론 체지방 감소, 면역 강화 등의 효과로 연구되어 왔다고..
오.. 엄청 좋은 거잖아?
7. 먹기 전에..
1) 숙성고
숙성고에서는 양갈비들이 숙성되고 있었다. 이는 고기의 조직을 더 부드럽게 만들고 동시에 향을 풍부하게 만들어 고기의 맛과 풍미를 향상시키기 위함이라고 하며 숙성되는 동안에 고기 내부에서 효소의 작용과 미생물의 활동을 통해 고유한 맛과 질감이 형성된다고..
근데 그러고 보니 정육점도 그렇고 왜 조명이 빨갈까?
2) 주류
“양꼬치엔 칭따오(TSINGTAO)”라는 광고가 하도 유명했어서 거의 우리나라에는 공식처럼 알려져 있지만 사실 칭따오보다는 하얼빈이 양꼬치랑은 훨씬 더 잘 어울리고 맛있다고 한다. 나는 맥주를 안 마셔서 잘 모르겠지만 이곳 냉장고만 봐도 사실인 듯 싶은 게, 사진에 잘 안 보이는데 칭따오 옆에 저 초록색 많은 게 바로 하얼빈이기 때문이다.
싱기..
3) 숯
숯이 먼저 들어왔다. 숯불구이라 그렇다.
색깔이 너무 예쁘고 숯도 고와서 뭔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만져보고 싶었다.
4) 고기
조금 기다리니 양꼬치 10개가 먼저 꼬치에 꽂혀서 나왔고 그때는 인식하지 못했는데(왜지?ㅋㅋㅋ)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 보니 양념이 살짝 되어 있넹.ㅎㅎ 뭔가 보기에는 매운 양념의 느낌이지만 맵찔이로서 전혀 매운 양념이 아니었다. (왜냐면 뭐가 발려 있는 것도 몰랐으므로)
양갈비도 거의 바로 나왔다. 양갈비는 꼬치 두 개에 꽂혀서 나왔고 양꼬치랑 한 번에 전부 올리기에는 불판에 자리가 없었으므로 (물론 있었어도 안 올렸을 것이다 왜냐면 육즙이 빠지기 때문..) 일단 옆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양꼬치를 먼저 굽기로 했다.
5) 배기 시스템
여기가 여타 고깃집과 다르게 홀이 깔끔해 보이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배기 시스템임을 깨달았다. 원래 막 천장에 주렁주렁 해서 테이블마다 내려가지고 고기 냄새를 빼기 마련인데 여기는 불판 바로 위에서 연기를 흡입하고 테이블 아래로 뺐다. 진짜 홀에서 연기 전혀 안 나고 옷에 냄새도 전혀 안 배서 너무 좋았다!!
6) 양꼬치 굽는 법
양꼬치를 구울 때 주의할 점은 꼬치 아래쪽에 있는 저 별 모양 톱니?를 구멍에 맞춰서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면 그래야 저게 움직이면서 양꼬치가 안 타고 골고루 구워지기 때문!! 영상에서는 잘 안 보이는데 오른쪽 상단에 파란색 전원 버튼이 있다. 양꼬치를 쪼르르 올리고 버튼을 눌러주면 이제 고기가 앞 뒤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7) 소스
고기가 스스로 구워지는 동안 소스를 개인 접시에 덜었다. 소스는 세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사실은 다섯 가지이다.ㅎㅎ 왜냐면 여기 아래 보이는 큐민(즈란), 아몬드 소스(인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됨), 소금+후추 이렇게 세 개가 있고 옆에 간장이랑 와사비도 준비되어있기 때문. 각각 먹어도 맛있지만 이거 세 개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서 먹으면 훨씬 더 맛있다. 나는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아몬드 소스를 조금만 덜었다. 이게 아예 없으면 또 약간 느끼할 수 있어서 아예 없는 건 또 안 된다. ㅎㅎ
8. 음식 리뷰
1) 양꼬치
드디어 다 구워졌다.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노릇노릇 해지면 이제 그만 굽고 그릇 위로 올려놔야 한다. 예전에 다른 양꼬치 사장님한테 배웠는데 이게 너무 많이 구우면 질겨지니까 안 되고 일단 위에 올려놓고 있다가 먹기 직전에 다시 불에 살짝 대서 지글지글하면 그때 이제 빼서 먹는 거랬다.
양고기가 꼬치의 중앙 부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먹으면 꼬치에 찔릴 수가 있다. 그래서 아래 영상을 참고하라고 찍어보았다. 캬캬캬
저렇게 홈에 넣고 쭉 당기면 고기들이 앞으로 밀려 올라가는데 저 상태로 이제 먹으면 됨. 하지만 꼬치가 뜨거우니 조심하시라! ㅡ 양꼬치 마스터 ㅡ
역시나 비린내는 전혀 없었고 맛있었다!
그런데 꼬치 당 꽂혀있는 고기가 작아서 금방 금방 없어지는 바람에(?) 추가 메뉴를 주문했다.
2) 계란탕
되게 뭐랄까 청순하고 담백한 맛이다. 요즘에 속도 별로 안 좋고 나는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계란탕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계란이랑 파랑 당근 등등이 들어가는데 사진 하단에 있는 저 빨간색은 아마도 당근이었던 것 같다. 얼른 먹고 싶어서 나오자마자 찍지는 못했고 그릇에 덜고 맛있게 먹다가 생각나서 찍었는데도 저렇게 많이 남아 있음 ㅋㅋㅋ 계란탕에 참기름?으로 고소함을 더했다. (전혀 확실하지 않고 그냥 왠지 그런 듯ㅎㅎ)
3) 지삼선
지삼선은 내가 거의 양꼬치 집에 가면 항상 시키는 메뉴이다. 가지를 싫어했던 내가 처음 가지를 맛있다고 느꼈던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고 잘하는 곳이 있고 아쉬운 곳이 있고 그래서 불안한 마음을 조금 가지고 주문을 했다. 타 메뉴에 비해 약간 비싼 느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먹고 싶어서..ㅎㅎㅎ
원래 좋아하는 식감은 가지가 살짝 바삭하면서 부드러운, 겉바속촉인데 여기는 겉촉속촉이었음에도 맛있어서 놀랐다. 감자도 엄청 맛있었다! 지삼선을 약간 맛탕?처럼 물엿 느낌의 끈적한 재질만 먹어왔었는데 여기는 그동안 먹어왔던 것들이랑 다르게 국물에 끈적함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정도였다. 그런데 의외로 매우 만족스러웠으므로 사이드로 지삼선을 추천하는 바이다. 가지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시켰으면 좋겠는게 왜냐면 가지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기 때문
피망? 은 내가 별로 안 좋아해서 안 먹어가지고 맛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친구가 맛있다고 아주 잘 먹었다. 흐히
4) 프리미엄 양갈비
오늘은 이 걸 먹으러 왔다고 해도 무방하다.
처음에 원래 세트(양갈비+양꼬치+꿔바로우)를 먹을까도 고민했지만 세트에는 양갈비가 1대밖에 없다고 해서 그냥 세트로 안 하고 따로따로 시켰다. (물론 그 이유만은 아니고, 세트에 지삼선이 아니라 꿔바로우가 포함되었기 때문도 있었다. 꿔바로우보다는 탕수육을, 탕수육보다는 지삼선을 더 좋아하는 편)
원래 양갈비는 판이 따로 있다고 하셨는데 숯불에 이렇게 직접 구워서 먹는 게 훨씬 맛있다고 하셔서 숯불에 구웠다. 숯향이 더 나려나
진짜.. 색깔 무슨 일인지
벽에 걸려있는 사진 보다 실물이 훨씬 멋졌다.
근데 다 구워지면 더 멋짐..ㅋㅋㅋㅋㅋ
사장님께 다 구워졌다고 말씀 드리면 사장님께서 반을 잘라서 하나씩 나눠주시는데, 꼬치가 두 개인 이유가 있었긔..
구워서 크기가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양갈비는 간장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고 꿀팁을 주셔서 바로 간장으로 바꿨고, 가위나 칼로 자르거나 하면 맛이 덜해진다고 해서 또 그냥 막 뜯어먹음 흐흐흐 (말 잘 듣는 편)
맛있어서 더 먹고 싶었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참았다.
아무튼 맛집이었다
오랜만에 엄청 열심히 포스팅 한 듯 ㅋㅋㅋㅋㅋ
시드니램양갈비숯불구이
인천 계양구 오조산로45번길 12 102호 시드니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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