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좋은 기회에 화가시리즈 뮤지컬 <모딜리아니> , <에곤실레>를 보게 되었다. 원래 모딜리아니(Modigliani)하나만 보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에곤쉴레(Egon schiele)까지였던 것!!

미리 몰랐으면 배고파서 큰일날 뻔했다! (사실 나는 미리 알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밥을 먹고 가지는 못함 ㅠㅠ 공연은 7시 반에 시작해서 10시에 끝난다. 배에서 자꾸 꼬르륵 하길래 중간에 20분 쉬는 시간을 틈타 1층 가서 치킨 너겟을 순삭하고 올라옴 ㅋㅋㅋ)
맨 처음에 서경대학교만 검색했을 때는 성북구가 뜨길래 허걱 너무 멀어서 못 가는 거 아니야? 했는데 알고 보니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는 대학로에 있었다. ㅎㅎ 심지어 혜화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버거킹 건물 3층..
참고로 건물 주차는 시간당 4000원이다.
0. 배경지식
사실 배경지식을 몰라도 될 거 같긴 한데.. 간단하게 화가 이름만 검색을 해보았다. 모딜리아니(Modigliani)는 영혼을 그리는? 눈동자에 영혼을 담는? 화가라고 한다. 뭔가 수식어가 예술가스러운 느낌

잘생겼군..
극중에서는 에곤실레가 뭔가 좀 더 잘생긴 듯한 설정이었는데 어디 한 번 볼까

와 뭔가 진짜 비슷하다 본인이 그린 자화상이랑 ㅋㅋ
너무 싱기..

근데 어쩐지 모딜리아니랑 이미지가 뭔가 비슷한 것도 같고 잘 모르겠다. 둘 다 유럽 사람이라 그런가? ㅡ안면인식에 문제가 있는편ㅡ
근데 여기 <예술 양식>에 쓰여있는 ‘십대 소녀들의 노골적인 데생’ 부분이.. 극을 보면서도 그랬지만 역시나 약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과연 예술은 어디까지인가
1. 티켓팅
티켓 박스는 1층 밖에 있었다. 무작정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티켓팅하고 들어감 ㅎㅎ
2. 공연장 위치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건물에는 스콘(SKON) 관련 공간이 많았다. 스콘 맛있는데.. 왜 이름이 SKON이지? SK ON은 아닐 것 같고 ㅎㅎ SK는 왠지 서경의 약자같은데 ON은 잘 모르겠다.혹시 gONg yeON??

아하
스콘 1 공연장은 지하 2-3층에 매표소까지 같이 있는데 스콘 2 공연장은 3층이라 매표소랑 같이 없다. 그리고 우리는 유감스럽게도 스콘 2였다.
아니 왜 같이 없담..

3. 여자 화장실
3층에서 화장실 칸을 처음에 못찾았다.ㅎㅎㅎ 화장실이라고 해서 들어가봤는데 들어가면 거울이랑 세면대 밖에 없어가지고 잠시 멘붕에 빠졌지만 잘 찾아보니 왼쪽에 회색 철문 같은 곳이 화장실이었던 것. 약간 서대문 형무소가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복도도 좁고 칸도 좁고

4. 굿즈
굿즈는 예쁜게 많았다. 가격이 별로 리즈너블한 것 같은 생각은 안 들었고..ㅎㅎ
나는 배지(8,000원)랑 자수파우치(10,000원) 중에 고민하다가 배지를 골랐다. 예쁜 걸 고르냐 실용적인 걸 고르냐였어서 어려웠지만 결국으로 예쁜 걸 고르기로..
** 참고로 뱃지는 배지(Badge)의 비표준어라고 한다. 어차피 외래어긴 하지만 외래어표기법이 있으니..
아래 전시한 걸 보면 파우치에 배지를 달아놨는데, 저거까지 둘 다 같이 해서 만원에 파는 거였으면 아주 고민도 안 했을 텐데!

‘2022 뱃지’랑 ‘NEW자화상 뱃지’는 1,000원 차이가 나고(굳이?), 나는 당연히 왼 쪽 두 개가 자화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카드 문자 확인해보니까 아닌가보다.
맨 왼쪽 핑쿠 배지 샀는데 8,000원이긔

개인적으로 에곤쉴레보다는 모딜리아니의 작품이 더 마음에 들었다. 에곤쉴레는 작품이 조금 기괴해가지고.. 포즈도 그렇고 ㅠㅠ (아, 보다보면 에곤 실레에서 무서운 장면도 나온다. 꿈에 나올까봐 잠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ㅠ)
굿즈 역시 에곤실레는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안 샀다.

5. 좌석 추천
SKON2관 객석 도면?이다. 무대는 대략적으로 8-10미터 정도 되는 듯. 인원이 적어서인지 원래 무대보다 약간 작게 만들었다. 좌석 자체는 편하고 공연장도 꽤 넓은데 앞쪽은 무대보다 객석이 낮아서 6-8열 정도면 배우 눈높이랑 딱 맞을 것이다. 한 번은 맨 뒤에서, 한 번은 7열 중앙에서 봤는데 7열 정말 좋았다. 내가 봤던 날의 배우들 눈높이로는 7열이 딱 맞았는데 배우의 키와 내 앉은키를 고려했을 때 대충 6-8열 중앙을 추천할 수 있겠다. 아, 좌석 앞뒤 간격은 좁은데 단차는 있는 편이라 시야는 안 가려져도 다리가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시라.

내가 간 날이 가운데 한 50석(대충 5열까지) 정도 찼던 것 같은데 늦은 사람들은 가장 맨 뒤로 앉혔다. 공연장이 작아서 맨 뒤라고 안 보이는 건 아니지만 머니까 당연히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스피커 소리도 많이 깨져서 귀가 아팠다. 몇 계단만 더 내려가서 앉혀도 좋을 것 같은데.. 기존 관객들 방해 안 되는 선에서 가장 뒤에 앉히는게 아니라 그냥 너무 맨끝에 앉혀서 아쉬웠다. 심지어 13-4(오른쪽 맨 뒤 구석)에 앉히기까지 했다;;
두 공연 모두 맨 뒤에서는 아무도 기립박수를 치지 않음..

6. Today's Cast

왼쪽은 모딜리아니, 오른쪽은 에곤실레의 그림이다.
캐스트가 잘 안 보여서 가까이서 한 번 더 찍었다.

자세히 보면 공연이 두 개인데 등장하는 배우가 같다! 아니 이렇게 좋은 방법이?ㅋㅋㅋ
내가 본 날은 최민우 배우, 박새힘 배우, 신혁수 배우 이렇게 세 명이었다. 셋 다 처음 알게된 배우였는데 신혁수 배우는 새로운 발견이었다. 듣기에 안정적이었고 목소리도 좋아서..

다른 캐스트로도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7. 적립 & 얼굴 도장
많이 관람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벤트가 절찬리에(?) 진행 중이었다. 관람할 때마다 그림 스티커를 줘서 총 8개 작품을 채울 수 있게 하고 다 채우면 다른 선물(무슨 카드 같던데 뭔지 제대로 안 봄 ㅠ)을 추가로 주는 식이었다. 원래 한 번 볼 때마다 스티커나 도장을 하나씩 주나본데 이 날은 더블 적립 데이라 두 개를 주는 날이었나보다.

우리는 하나도 받지 않았다.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나눠줄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이런 이벤트는 날짜 별로 하루에 한 가지씩 주는 걸로 알고 있다. 몰빵을 방지하기 위함이라지만 내가 다 아쉬운 마음

8. 궁금한 점
왜 에곤실레에서는 소품 활용이 없었는지가 궁금했다. 마이크가 그나마 있는 소품이었는데, 마이크를 아주 잘 활용한 부분도 있었지만 별로 필요 없어보이는데 마이크를 굳이 굳이 활용해서 연출한 모습은 약간 비겁하다(?)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작은 마이크로 불렀다가 바로 조금 더 큰 마이크로 불렀다가 뭐 이런 것들... 자리 이동하면서 부르는 등등) 그래서 나는 무대 완성도면에서 모딜리아니가 더 좋아보였다. 당장 눈 앞에 소품이 없더라도 디스플레이를 활용해서 연출한 것도 좋았고 (조각같은거.. 물론 있는게 더 좋았겠지만) 그 외에도 붓이나 캔버스 같은 적절한 소품들이 많이 있던 것 같아서 좋았다. 왜나면 무대나 소품이 뮤지컬에서 굉장히 큰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실화 바탕이라는 전제 하에, 작품을 불태웠는데 어떻게 남아서 우리가 지금 보고있지 의문이 들어서 그것도 궁금했다
9. 아쉬운 점
별로 대단한 건 아닌데, 에곤실레 바지가 검정색이었으면 좋겠다. ㅋㅋㅋㅋ 자켓 색은 그림의 색이랑 같으니 못바꾼다 치더라도.. 아니 자켓 따로는 예쁜데 갈색 바지랑 입으니까 이게 너무 충격이었다.
다른 캐스트도 의상이 다 같으려나.. 의상이 거슬려서 집중을 못한 건 또 처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몇 개 더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면 별로 대단한 건 아니었나 보다.
아 굳이 하나만 더 꼽자면 음향 정도? 큰 소리(중에서도 뒤집히는 소리)가 날 때 소리가 너무 찢어져가지고...
10. 총평
이 작품은 뭔가 예술의 집약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야말로 1타 2피 아닌가. 뮤지컬과 화가의 만남이라니. 문화인이 된 것 같아서 너무너무 좋았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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