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등포역에서 맛있는 걸 먹기로 했다.
외출이나 외식이 쉽지 않은 요즘이라
식당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 이 전보다 훨씬 신중하다
역 근처로 검색해보니 여러 개의 후보가 나왔지만 매의 눈으로 리뷰를 걸러본 후 승남집으로 결정!
입구는 왠지 일본 심야식당 느낌이 난다
이 것이 바로 맛집의 냄새..?
계단 무늬나 액자에 걸린 그림에서
사장님의 취향을 대충 추측해 볼 수 있을 거 같다.
이따 나올 식기류의 모양을 미리 한 번 생각해보자.
별로 의미가 없는 거 같으니 주문을 먼저 하는게 좋겠다
추천!이라고 써있다시피 ‘우삼겹’이 메인이고
다른 여타 후기를 보면 ‘와규 꽃살’도 많이들 먹는다.
그래서 일단 그렇게 두 개를 주문했다.
막간 스터디를 해보자면,
와규는 ‘화우(和牛)’를 일본식으로 읽은 것이고 화우 종류 4개 중 ‘흑모화우’가 90% 이상이라고 한다. 마블링도 많고 오메가3 오메가 6 지방산 도 많다고..
한국에서 자란 소라고 다 ‘한우’가 아닌 것처럼 일본에서 자란 소라고 다 ‘와규’는 아니다.
그냥 쉽게는 소의 품종이라고 보면 되는데,
해외 혼합우 때문에 일본의 와규 지키기(?)가 시작됐고 일본 정부에서는 일본 외 타국에서 ‘화우’가 자랐어도 그걸 와규라 인정해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근데 지금 보니 승남집의 와규가 호주산.. 와규...?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 진짜로 당황해서 열심히 찾아봄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다행이다 ㅎㅎㅎ
호주산 와규.. 너 짱 좋은 거구나!?
심지어 우리나라에 있는 와규는 다 ‘호주산’ 이라 한다.
일본에서의 소고기 수입이 금지 되어 있기 때문
(* 일본산 와규는 일본에서 먹는 수 밖에…)
스터디를 잠시만 하려 했으나 재밌어서 링크를 가져옴
https://ko.m.wikipedia.org/wiki/와규
관심 있으신 분들 읽어보시고
다시 돌아가서.. 처음에는 먼저 네 점을 구워주시면서
안에 육즙을 가두고 맛있게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신다.
그래서 찾아봤는데 마블링(하양)이 눈꽃 같아서 란다.
꽃살 = 눈꽃살 = 꽃갈비살 = 진갈비살 같은 말이라고
아 그러고보니 와규꽃살이 어땠는지 말을 안 했네
사실 맛을 표현하는게 가장 어렵다.
먹어보면 전혀 배신감이 느껴지지 않는 맛이다. 사진 그대로, 보이는대로의 맛이라 하면 설명이 될까
그냥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로 그 와규 맛인데..
음.. 어렵네.
조금도 질기지 않고 비리지도 않고
뭐 하나 흠 잡을 게 없는 그냥 엄청 깔끔한….
분명 입에 넣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없고
위에서 계속 자리를 만들어내는지 자꾸 먹게 되는
(아마 지금 다 무릎을 치고 계시는 중이시겠죠)
아 그맛~~!~!!?~?? RGRG
그렇게 순식간에 해치우고 나니까 바로 우삼겹이 나옴 이거라고 내가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아까 옆 테이블에서 힐끗 봤던 바로 그 비주얼이다
오
근데 내가 그간 먹어본 우삼겹 중에 가장 맛있었다.
사람들+사장님이 강력 추천할만도..
와규는 특성상(?) 다른 곳에서도 똑같이 맛있는데
우삼겹은 그렇지 않아서 인지 모르겠지만 크게 기대 안 했는데 먹어본 중에 제일 좋았다!
흑흑 맛있더…
밥이랑 된찌도 같이 먹고 싶었으나 된장찌개가 품절(?)이라
우리는 우삼겹을 1인분을 추가했다 결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냉면이랑 같이 먹으니까 또 존마탱이네.. ㅇ<-<
주차가 안 되는게 아쉽지만 아마 술이 생각날테니 기차나 지하철, 버스 등을 타고 가서 먹기로 하자.
(우리는 밤 늦게 가서 주변 문 닫은 가게 앞에 댔다)
맛도 좋았지만 분위기도 좋았고 직원분들이 계속 다니면서 부족한 거 채워주시고 엄청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게 느껴져서 좋았다.
그럼 이만…
맛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영등포 승남집
영등포역 길 건너서 오른쪽 골목 어딘가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4길 9-4 승남집
http://naver.me/GEWhpzl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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