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가 신기한 걸 발견했다.

뭐냐면 바로 ‘난리도 아니었다’!!!! 난리가 아닌데 왜 난리난 상황에서 쓰는 거 같지 싶어 가지고 ㅎㅎ

뭔가 좀 소란하고 엉망진창인 상황에서 우리는 흔히 '난리도 아니었다', ' 난리도 아니다'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그 반대 표현인 '난리가 났다', ‘난리였다’, '난리다'는 말 역시 흔하게 사용한다.
왜 우리는 반대 의미를 가진 두 표현을 같은 상황에서 쓰는가.
뭐 사실 이거 말고도 비슷하게 헷갈리는 말들이 우리 말 중에 굉장히 많지만 아무튼 오늘은 ‘난리’에 대해서만 알아보자!
뜻부터 살펴보면,

음 일단 뜻에 맞게 아주 잘 사용하고 있군ㅎㅎ
처음 시작이 전쟁통이었을까
그럼 난리도 아닌건 뭐지? 소란하고 질서가 어지러운 상태지만 그래도 그게 전쟁은 아니라는 것일까
좀 더 찾아보니 아마 이게 엄청 긴 말을 줄여서 그렇게 됐다고 한다.
예를 들어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네" 혹은 "난리도 이만저만한 난리가 아니다",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검색을 하다보니 갑자기 좀 언짢은데 ㅋㅋㅋㅋㅋㅋ
아니.. 파격 세일로 사람들이 몰려드는걸 우스갯소리로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파격 세일이랑 전쟁을 비교한다니.. 이건 대체 누가 만든 말일까? 너무 잔인하고 못된 비유 같은데ㅠㅠ 왜냐면 최근에 러시아랑 우크라이나 전쟁 영상을 몇 개 보다 보니 거의 정말 준 재앙급이라 파격 세일로 몰려드는 사람들을 비유하는 건 좀 충격이다. 뭐 물론 과장이 많이 섞였겠지만.
아무래도 저렇게 너무 상세한 전쟁 이름을 넣어서 비유하면 왠지 좀 죄송하고 찝찝하니 그냥 '난리'라고만..
.
.
.
.
아..
그래서 구체적인 건 다 생략하고
그냥 "난리도 아니다"라고만 쓰는 게 보편화된걸까?

허걱
갑자기 나 홀로 깨달음을 얻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무튼 결론은 '난리난 거'랑 '난리도 아닌 거'랑 둘 다 맞다!!!
** 정리 : 주어가 생략되어 나타난 혼돈이고 생략된 주어가 뭐냐에 따라 같은 상황에 쓰임
- 난리났다는 건 지금 이 상황이 전쟁통이랑 비슷하다. 전쟁이 난 것 처럼 어지럽고 혼잡하다는 의미.
- 난리도 아닌건 좀 더 과장된 말. 지금의 상태가 전쟁보다 더하다. 그 때는 이거에 비하면 난리도 아니었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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