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넥스트 투 노멀(Next to normal), 일명 '넥투노'를 보고 왔다.
1. 총평
노래가 너무 좋고 내용도 너무 좋다는 주변 평을 듣고 기대가 상당했는데 일단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고ㅎㅎ 거기에 영향을 준 건 공연장 음향이 첫 번째, 그리고 배우들의 합이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 자세 등이 몰입을 방해했다. ㅜㅜ 끝나고 나와서 같이 본 사람들과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게 참 해석이 이렇게 많은 방법으로 될 수 있다니 싶은 부분에서는 그래도 놀라운 공연이었다. 가능성을 엄청 그렇게 다 열어놓다니..!!! 아무튼 나름 웃음 포인트도 있었고(사실 이때부터가 시작인 줄 알고 설렜는데 두어 번으로 끝남 ㅠㅠ) 예상치 못하게 위로를 받은 부분도 있었다.
2. 캐스팅 추천

내가 본 배우들은 이러한데(박칼린, 이건명, 이석준, 이서영, 김현진, 박인배 배우), 이 조합을 추천하냐? 하면 글쎄 잘 모르겠다. 음향의 문제인지, 서로 합을 많이 안 맞춰본 배우들 조합인지 모르겠지만 다 함께 부를 때의 어우러짐이 그리 좋지는 않았기 때문. 1막에서보다 2막이 조금 더 나았는데 넘버 자체가 좀 더 차분해져서인지, 점점 배우들의 합이 맞아간 건지, 아니면 음향 쪽 엔지니어가 최적화를 시켜서 조금 더 안정된 건지 원인은 모른다. 셋 다겠지 싶기도 하고 ㅎㅎ
3. 아쉬운 점
일단 노래할 때 발음이 너무 잘 안 들렸는데 ㅜ 특히 같이 부르는 부분에서는 안 들리는 정도가 더 심했다. 음향도 너무 안 좋았고 (소리가 붕붕 떠있고 뭉개짐) 배우들의 음색이나 밸런스도 서로 너무 안 맞음 ㅠㅠ 한 명 한 명은 굉장히 뛰어난데 이게 뛰어난 사람들을 붙여놔서 그런가 양보가 너무 없는 느낌이 들었다. 합창이나 중창이 서로의 소리를 듣고 맞춰가는 맛이 있어야 되는데.. 아쉽쓰.. 물론 이건 음향이 좋았으면 꽤 많은 부분이 해결되었을지도 모르겠다만.
그리고 원래 게이브 2층이나 3층에서 부를 때 땅만 보고(사실은 엄마를 보는 거지만) 부르는 게 연출의 의도가 맞나 싶게 너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바람에 배우 표정은 거의 못 보고 정수리만 봄;; (1층 G열) 아 이런 가사 정도는 앞에 한 번 봐줘도 되는 거 아닌가 싶은 부분에서 조차 단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아서 나중에는 그냥 포기 ㅋㅋㅋ
초반에는 대화가 너무 번역투라 옛날 더빙 영화 보는 느낌이 들었다. 번역투 점점 없애는 추세가 아니었던가
그리고 가장 아쉬운 건 봉의 존재인데 ㅋㅋㅋ 아 이거 진짜 굉장히 크리티컬 하다. 봉이 큰 문제를 가졌다!!! 배우들로 하여금 자꾸 봉에 의존하게 하고 특히나 2층은 무서운지 자꾸 봉을 잡는데 그게 좀..ㅋㅋ 봉을 잘 이용했으면 좋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매우 매우!! 봉춤 비슷한 것도 추는데 그렇게 어설플 바에는 그냥 안 하거나 다른 동작으로 대체하는 게 나을 것도 같고..
서있는 자세도 이상하다.ㅠㅠ 너무나 부자연스러움.. 옆에 볼 때 다리 모양 특히 ㅋㅋㅋ 흡사 로보트 같아서 집중을 방해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유튜브로 이 전에 다른 배우들이 한 공연들 찾아봤더니 다리 모양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 그 말인 즉슨.. 배우가 이 전 공연들을 보고 그대로 따라 연습했거나 연출자의 의도라는 건데 ㅠㅠ 불편하다.. 나랑은 맞지 않는 공연인가
비브라토가 너무 과한 것도.. 중간중간 약간 좀 트로트 같아서 자꾸 집중이 깨지고 딴 생각이 들었다. (트로트는 좋은데 뮤지컬이 트로트 같은 건 싫기 때문)
아쉬운 점이 많으니 음향이랑 등등이 다 안정됐을 때 쯤 한 번 더 볼 예정이다. 히히
4. 굿즈

많지는 않고 몇 개 있는데 이건 뱃지? 같다. 근데 아니 옷 색깔이 원래 그런가 ㅋㅋㅋㅋㅋ 공연에서 본 거랑 좀 다른데 왜 셋은 파랗고 한 명은 빨갛지..? 뭔가 또 하나의 작품 해석 가능성이 스멀스멀 올라오지만 스포일 수 있으니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겠다.
그리고 이제와서 얘기지만 옷 갈아입고 나오는 거 왠지 웃겼다 ㅋㅋㅋ 이 것도 스포일까 봐 누군지는 말 안 함
5. 좌석 뷰 (G열 10)

자리는 진짜 좋았다! 객석이랑 무대가 가까워서
맨 앞에 OP석은 너무너무 앞이라 무대 3층까지 올려 보기가 힘들다. 공연에 따라 다르지만 무대 전체를 봐야 되는 공연은 너무 앞자리가 별로라서 편안히 보려면 자리는 한 E열 정도부터 L열 정도까지 매우 좋은 듯 ㅋㅋㅋㅋ
(사실 그 뒤여도 다 잘 보이고 좋다)
6. 커튼콜

아니 커튼콜이 이렇게 짧은 뮤지컬은 처음 봄 ㅋㅋㅋ 초반에 하우스 어셔가 커튼콜에서만 플래시 없이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서 찍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정말 순식간이니까 지금인가 싶으면 얼른 찍자! (본인은 고민하다가 배우들 놓치고 세션만 겨우 찍음)
넥투노가 다른 공연들처럼 주섬주섬 일어나게 해서 기립박수 치는 타이밍 만들어주고 박수 계속 받고 계속 인사하고 서로 격려하고 뭐하고 뭐하고 그러는 분위기가 아니라 ㅋㅋㅋㅋ 그냥 마지막 곡만 부르고 거의 바로 퇴장해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음 ㅋㅋㅋㅋㅋㅋ 그럼 커튼콜이 도대체 언제부터인건데..
당황스럽긴 했지만 오히려 깔끔하고 좋았던 것도 같고
7. 주차
광림아트센터 짱이다!! 압구정에 주차를 무려 5시간이나 해준다!! 물론 무료는 아니고ㅎㅎ 5시간에 5,000원인데, 영수증 같은 종이에 바코드가 찍힌 할인권 같은 걸 받아 가지고 출차 시에 인식시키면 5,000원만 정산하게끔 나온다. 주차 좋네 굳굳 대신 약속한 5시간이 지나면 10분에 800원1,000원(‘24년 2월 업데이트)이니 유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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